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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네트워크 공부] 공유기, 라우터, 스위치, 허브, AP — 다 뭐가 다른가 본문
배경
서버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검토하다가, "서버만 새로 사면 되나, 아니면 네트워크 장비(공유기, 스위치 등)도 같이 손봐야 하나"까지 고민이 확장됐다. 그런데 막상 정리하려니 라우터/공유기/스위치/허브/AP가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도 애매하게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. 아예 이쪽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한다는 가정으로 개념을 다시 잡아봤다.
핵심은 "네트워크(주소체계)를 새로 만드는 놈"과 "이미 있는 네트워크에 자리만 늘려주는 놈"의 구분
1. 라우터 = 공유기 (사실 같은 것)
가장 큰 오해 포인트: 라우터와 공유기는 별개의 도구가 아니다. "공유기"는 한국에서 가정용 라우터를 부르는 말일 뿐이고, 라우터가 상위 개념이다.
라우터의 진짜 역할: 인터넷 회선 하나(공인 IP 1개)를 받아서, 내부에 새로운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고, 거기 연결된 기기들한테 각자 고유 주소(사설 IP)를 나눠준다(DHCP). 그리고 밖으로 나갈 땐 대표 주소 하나(공인 IP)로 처리한다(NAT).
"유무선공유기"면 여기에 와이파이 기능까지 얹은 것이고, "유선공유기"면 유선만 있는 버전이다. 그래서 라우터 vs 공유기는 "속도 최적화 차이"가 아니라, 그냥 같은 걸 부르는 이름이 다르거나 와이파이 유무 차이 정도다.
비유: 새로운 회사(네트워크)를 차리고, 직원들(기기)한테 각자 사원증(IP)을 발급해주고, 회사 대표번호(공인IP) 하나로 외부와 통화하게 해주는 관리자.
2. 허브/스위치 — "새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아니다"가 핵심
라우터(공유기)에 있는 유선 포트가 부족할 때, 그 안에서 포트만 물리적으로 늘려주는 장비. 새 주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콘센트 자리만 늘려주는 것이다.
- 허브: 옛날 방식, 들어온 신호를 연결된 모든 포트에 다 뿌림 (비효율적, 요즘 거의 안 씀)
- 스위치: 어느 기기가 어느 포트에 있는지 기억해서, 필요한 포트로만 똑똑하게 전달 (요즘 쓰는 건 다 스위치)
비유: 회사 안에서 자리(콘센트)만 늘려주는 것 — 새 직원증을 발급하는 게 아니라 기존 직원이 앉을 책상만 늘려주는 느낌.
3. AP — "무선 버전 스위치"에 가깝다
AP(Access Point)는 사실 스위치랑 성격이 똑같은데, 유선이 아니라 무선으로 자리를 늘려주는 것뿐이다. 새 사설 IP 체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, 라우터가 만든 네트워크에 무선으로 접속할 창구를 하나 열어주는 것.
블루투스에 비유하기 쉬운데, 블루투스는 기기 대 기기 직접 연결 개념이고, AP는 "여러 명이 접속하는 무선 콘센트"에 더 가깝다. 큰 사무실/카페에서 공유기 하나로 와이파이가 안 닿을 때, AP를 추가로 설치해서 그 존만 와이파이 신호를 뿌려주는 식이다.
비유: 스위치의 무선판 — 유선 콘센트 대신 와이파이 신호로 자리를 늘려주는 것.
정리하면 2단 구조
- 라우터(공유기): 새 네트워크를 만들고 주소를 나눠주는 "관리자" (딱 1개, 인터넷 선 받는 지점에 있음)
- 스위치 / AP: 그 네트워크 안에서 자리만 늘려주는 것 — 스위치는 유선으로, AP는 무선으로. 새 주소체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네트워크를 확장만 함
허브는 스위치의 옛날 버전이라 요즘은 거의 안 쓰고, 실무에서는 "라우터(공유기) 1개 + 스위치/AP로 확장"이 표준 구조다.
그럼 라우터가 상위 개념이고, 공유기는 한국에서만 쓰는 말인가?
정확히는 "포함관계"라기보다 "이름 붙이는 방식이 다른 것"에 가깝다.
영어권에서는 세 용어로 구분한다:
- Router: 네트워크를 만들고 트래픽 경로를 정해주는 장비 (본질)
- Wireless Router: 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된 라우터
- Modem: 인터넷 회선(케이블/광랜) 신호를 컴퓨터가 이해하는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비. 라우터랑 아예 다른 역할인데, 요즘 통신사에서 "모뎀+라우터+와이파이"를 한 박스에 합쳐서 주는 경우가 많아서 헷갈리기 쉽다
한국은 이걸 뭉뚱그려서 "공유기"라는 하나의 단어로 부른다. 한국어 "공유기"는 사실 영어의 Wireless Router에 가장 가까운 말이고, 통신사에서 주는 셋톱박스형 기기는 "모뎀+라우터"가 합쳐진 걸 그냥 "공유기"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.
한국어 영어
| 공유기 (와이파이 되는 것) | Wireless Router |
| 유선공유기 | Wired Router (그냥 Router) |
| 인터넷 모뎀 (통신사 셋톱박스) | Modem (또는 Modem-Router combo) |
그래서 영어 원서나 IT 문서에서 "router"라고만 나오면, "아 이게 우리가 말하는 공유기구나"라고 이해하면 된다.
그런데 라우터도 무선 되지 않나?
헷갈리는 이유는 "라우터"는 기능(역할) 이름이고, "유선/무선"은 그 기능에 붙는 옵션이기 때문이다. 둘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.
라우터 = "네트워크 만들고 주소 나눠주는 역할" 그 자체. 이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가 와이파이 안테나를 달고 있으면 무선도 되는 것이고, 안테나가 없으면 유선만 되는 것이다.
- 라우터(기능) — 이게 본질
- 안테나 없음 → 유선 라우터 (포트만 있음, 와이파이 안 됨)
- 안테나 있음 → 무선 라우터 (Wireless Router) ← 우리가 "공유기"라고 부르는 거의 대부분
비유: "자동차"가 상위개념이고 그 안에 "전기차/휘발유차"가 있는 것처럼, "라우터"가 상위개념이고 그 안에 "유선라우터/무선라우터"가 있는 구조다. 한국에서는 "전기차"만 따로 "공유기"라는 별명을 붙여서 부르다 보니, 마치 자동차랑 전기차가 서로 다른 종류의 물건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.
라우터는 원래 유무선을 가리지 않는 개념이고, 실무/제품에서 파는 물건 대부분은 이미 무선 기능이 내장된 라우터(=공유기)라서, "라우터=유선만"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특이 케이스에 가깝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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